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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직업

드라마<트라이> 속 럭비부와 현실 럭비 선수의 직업 이야기-한국 럭비의 현황과 제도적 기반

by sonji5 2025. 11. 14.
📌 목차

드라마 트라이는 럭비라는 낯선 스포츠를 통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도전의 정신'을 그려냈다. 그러나 현실의 럭비 선수들은 훈련과 부상, 직업 안정성 문제 속에서 매일 실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 럭비는 실업팀 5개, 등록 선수 1천 명 미만으로 규모는 작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여성 7인제 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 글은 드라마 속 이미지와 현실의 럭비 직업 세계, 훈련 루틴과 직업 구조를 대한럭비협회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또한 정부의 비인기 종목 지원 제도와 현황을 근거로, 럭비가 국내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드라마 속 트라이와 현실의 럭비는 어떻게 다를까

드라마 <트라이>는 고등학교 럭비부가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원들은 부상과 좌절, 갈등 속에서도 '트라이(try)'라는 단어처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경기보다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팀워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다. 감독은 "패배해도 괜찮다. 다만 다시 일어서라"는 대사를 통해 럭비의 정신을 드라마 전체에 녹여냈다. 

드라마는 감정과 성장에 초점을 두지만, 현실의 럭비는 기록·전술·체력이 경기의 질을 좌우한다.

구분 드라마 속 트라이 현실 럭비
주제 우정과 성장 기술과 생존
경기 장면 감정 중심, 속도감 강조 체력 중심, 실제는 80분 경기
부상 빠르게 회복, 극적 연출 무릎·어깨·뇌진탕 등 부상 빈도 높음
팀 운영 학교 중심 실업팀·기업체 중심
상징 포기하지 않는 마음 공동체와 희생의 가치

럭비 선수들이 잔디 경기장에서 럭비공을 들고 달리는 장면
경기장에서 럭비공을 들고 전력 질주 중인 럭비 선수들

럭비 기본 규칙과 경기 방식

 럭비는 경기 인원에 따라 15인제와 7인제로 구분된다.

항목 15인제 럭비 7인제 럭비
선수 구성 한 팀당 15명 (총 30명) 한 팀당 7명 (총 14명)
경기 시간 전반 40분 + 후반 40분 = 80분 전반 7분 + 후반 7분 = 14분
득점 방식 트라이(5점) + 골킥 성공 시 2점 추가 동일
패스 방향 반드시 뒤로만 가능(앞으로 던지면 반칙) 동일
경기 특징 전술, 파워, 조직력 중심 스피드, 민첩성 중심
대표 무대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국제세븐스 시리즈 

※ 럭비는 타원형 공을 손으로 들고 상대 골라인에 공을 찍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앞으로 던지는 것은 금지지만, 앞으로 차는 것은 허용된다. 특히 7인제는 짧은 경기 시간과 빠른 전개 특성 때문에 청소년·여성층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실 속 럭비 선수의 직업 구조

드라마에서는 고등학교 럭비부를 중심으로 묘사되지만, 현실에서 럭비를 진로로 삼으려면 체계적 훈련과 소속팀이 필수다.

1. 현역 시절 - 경기와 훈련의 일상

·고등학교 → 대학 럭비부 → 실업팀 또는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하루 6시간 이상 웨이트·러닝·스크럼 등 훈련을 반복하며, 부상 방지를 위해 자세·근력·체중 관리가 필수다. 포지션에 따라 요구되는 체중이 커 하루 4,000~5,000kcal를 섭취하는 선수도 많다. 대표급 선수는 체력뿐 아니라 경기 데이터 분석·전술 이해력까지 요구받고, 국내 실업팀뿐 아니라 일본·뉴질랜드 등 해외 리그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2. 코치·트레이너·심판 등 전문 직군

격렬한 종목인 만큼 부상 관리와 경기 전략의 비중이 크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 물리치료사,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회복과 컨디션을 관리하며, 최근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럭비 트레이너 양성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김포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는 럭비 전공 교육과정을,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는 '럭비 메디컬코스 자격증' 등 트레이너·재활 관련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출처 : 김포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럭비 규칙이 복잡해 경기 운영 인력, 협회 행정가, 기록원 등 전문 심판직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3. 은퇴 후 - 새로운 경력의 확장

선수들은 은퇴 후 코치나 감독으로 전환해 학교, 실업팀, 국가대표팀에서 후배를 육성한다. 또한 체육교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스포츠 지도사, 스포츠 행정직 등으로 이동하며, 국제 대회 경험을 활용해 해설가나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전환하는 사례도 꾸준하다.

※ 럭비선수라는 직업은 경기장 안팎을 모두 아우르는 지속형 스포츠 직업이다. 현역과 은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으며, 축적된 경험이 지도와 운영 분야로 이어지며 전문성이 유지된다.

구분 주요 업무 내용 비고
선수 실업팀 소속으로 훈련, 국내외 대회 참가 대한럭비협회 등록선수 약 900명
지도자 팀 전술 설계, 선수 육성 은퇴 후 전환 가능
트레이너·팀닥터 부상 예방, 재활·체력관리 의학적 지식 필요
심판·운영 스태프 경기운영·규정집행·행정지원 경기의 공정성 유지

한국 럭비의 현황

현재 국내 럭비 팀은 중학교 18개, 고등학교 17개, 대학교 10개, 실업팀 5개로 구성돼 있다. 등록 선수는 1,000명 미만이며 여성 선수는 약 100명, 심판 및 코치진을 포함하면 총 활동 인원이 약 1,400명에 이른다. (출처 : (사)대한럭비협회)

국내 주요 실업팀 목록

구단 운영 주체/특징 비고
국군체육부대 군 체육부대 대표급 선수 다수 배출
포스코이앤씨 기업 실업팀 선수 지원 시스템 우수
현대글로비스 기업 실업팀 국제 교류 활성화
한국전력공사 기업 실업팀 안정된 운영 기반
OK읏맨 럭비단 OK금융그룹 운영 전국체전·코리아슈퍼럭비리그 상위권

◎ OK금융그룹은 실업팀 최초로 '럭비아카데미'를 설립해 청소년이 럭비를 접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 2020 도쿄올림픽 7인제 남자 대표팀 출전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7인제 은메달

* 여자 대표팀도 2016년 창단 이후 아시아선수권에서 꾸준히 3위권 유지

국제비교

일본은 학교·클럽 포함 약 6,000여 개 팀이 활동하며 프로리그 '재팬리그 원(Japan League One)'이 운영 중이다. 기업들이 팀을 직접 운영해 스포츠와 브랜드를 결합시키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는 럭비를 '국민 스포츠'로 지정해 초등학교부터 정규 체육과정에 포함했고 유소년 팀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된 피라미드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은 실업팀 5개, 선수 1,000명 미만으로 규모 차이가 크지만, 국제대회 성과와 청소년 참여 확대가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향후 발전의 핵심은 종목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럭비를 '거친 경기'가 아니라 전략·협동의 스포츠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럭비와 7인제의 성장 가능성

여성 럭비 대표팀은 2016년 창단 이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세븐스 시리즈 등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했으며, 2023년에는 홍콩과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7인제 럭비는 경기 시간이 짧고 속도감이 높아 방송 중계에 유리하고 대중 친화적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제대회가 늘어나면서, 럭비를 배우는 사람과 팀의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대회 참여가 늘어난 차원을 넘어 여성 지도자와 심판, 운영 인력의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 여성 럭비의 성장은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스포츠 산업 내 다양성과 기회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제도 변화와 정부 지원

정부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발표를 통해 비인기 종목 실업팀 창단 시 인건비·운영비의 7%를 법인세에서 3년간 세액공제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 정책은 럭비를 포함한 여러 종목의 선수 고용 기반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후 별도의 확대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는 여전히 학교, 클럽 단위 팀을 통해 지역 기반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정부의 직접 지원은 오래되었지만, 비인기 종목의 현실적 기반은 실업팀과 협회의 꾸준한 운영에서 이어지고 있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비인기종목 실업팀 세제혜택 받는다. 2010.08.23>)

마무리

드라마 <트라이>는 경기의 긴장감보다도 럭비가 지닌 협동과 규율의 구조를 보여줬다. 현실의 럭비는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체력 관리, 팀워크, 데이터 분석이 결합된 전문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은 부상 위험과 경기력 유지라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루틴과 팀워크를 만들어 간다. 비록 한국 럭비는 규모가 작고 인지도는 낮지만 최근 몇 년간 실업팀의 재정 안정화, 여성 7인제의 성과, 그리고 청소년 아카데미 확대 같은 변화가 종목의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단기 성과보다 종목의 기반을 지탱하는 힘이다. 결국 럭비의 가치는 '승리'가 아니라 '유지'에 있다. 경기 중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반복의 과정, 그 꾸준함이 바로 한국 럭비의 현재이자 미래다. 시청자와 선수 모두의 관심을 가진다면, 럭비는 더 오래 유지되는 스포츠가 될 것이다. 

 

§ 참고 및 공식 출처

아래는 본문에서 인용한 공식 기관 및 자료 출처입니다.

자료명  출처
김포대학교 김포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우송대학교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대한럭비협회 공식홈페이지 (사)대한럭비협회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비인기종목 실업팀 세제혜택 받는다. 2010.08.23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법령 및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는 각 기관 공식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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