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란?
해녀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한 한국의 해안 지역에서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여성 잠수부들을 뜻합니다. 해녀는 산소탱크 없이 수심 10m 이상을 잠수하며 소라, 전복,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하는 전통적인 직업으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제주해녀문화가 등재되었습니다.
해녀의 역사
해녀의 역사는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문자왕 13년(503년)에 처음으로 기재됐으며 조선시대 고문헌에서는 '잠녀'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잠녀는 '진주 캐는 사람'으로 묘사되며 이름을 떨쳤습니다. 조선시대부터는 성별 분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되며 실제 포작이라 불리던 남성들은 주로 깊은 바다에서 전복을 채취했으며 잠녀로 불리던 여성들은 미역과 청각 등의 해조류를 채취했습니다. 그 후 17세기 후반부터 포작은 사라지고 물질은 여자들이 주로 전담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1895년 경상남도로 첫 출가 물질을 떠난 제주 해녀들은 우리나라 육지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행동반경을 넓혀갔습니다. 출가 이유는 본토의 각 연안이나 외국 바다에도 값이 비싼 해조류와 패류 등이 많았으나 이를 캘 해녀가 없으므로 그곳에 가서 제주도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직업적 해녀는 19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했습니다.
해녀의 작업방식
물질 실력을 기준으로 제주 해녀공동체는 상군, 중군, 하 군의 세 집단으로 나뉩니다. 상군 해녀는 오랜 기간 물질을 하여 기량이 뛰어나며 암초와 해산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어 해녀회를 이끕니다. 해녀들은 상군 해녀들로부터 물질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해녀문화에 대한 지식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도 배웁니다.
* 무호흡 잠수 : 해녀는 스쿠버 장비 없이 자신의 폐활량만으로 수심 깊은 곳에서 작업합니다. 10m의 바닷속까지 들어가 1분 정도 견딜 수 있고 추운 겨울에도 물질할 수 있는 내한력을 갖췄습니다.
* 소리 : 해녀들은 작업 중 숨을 참다가 수면으로 올라오며 숨을 몰아쉬며 호오이 소리가 납니다. 이를 숨비소리라고 부릅니다.
* 도구 : 채취에 사용되는 주요 도구로는 테왁(해녀가 몸을 지탱하는 부표), 낫, 망사리가 있습니다.
해녀의 삶과 문화
* 해녀들은 마을단위의 어촌계에 가입함으로써 공동체를 이루며 해녀회나 잠수회를 조직하여 해녀들의 입어시기, 공동채취, 입어관행 등을 자치적으로 결의하고 수행합니다.
* 해산물의 공동 양식과 공동채취로 공동수입을 확보하여 마을의 번영에 이바지합니다.
* 해녀들이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가면 친정마을에서의 입어권이 박탈되는 등 입어권에 대한 규정이 엄격합니다.
* 해녀 문화에는 영등굿, 잠수굿을 치름으로써 그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녀 되는 방법
과거 수만 명에 달하던 해녀는 수는 현재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제주도와 정부는 해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해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에서 해녀에게 주는 잠수어업증이라는 자격증을 발급받아야 채취물의 판매가 가능합니다. 서귀포시에서 해녀가 되고 싶다면 법환해녀학교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3월쯤 학교 홈페이지에서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자를 2주간 모집 후 신청자 면접심사를 거쳐 5월~7월 8주간 주말반으로 교육 진행하여 80시간 수료 후 졸업합니다. 인턴해당자는 9월~11월 인턴수업 총 8회 수료하게 됩니다. 제주시에서 해녀가 되고 싶고 체험도 해보고 싶다면 한수풀해녀학교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4월부터 입학신청을 받고 5월 입학식부터 시작하여 9월에 졸업하게 됩니다. 취업반은 입문반과는 별개로 어촌계추천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해녀박물관
제주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입니다. 2006년 제주시 구좌읍에 개관한 이곳은 해녀들의 역사, 작업방식, 생활 도구 등을 전시하며 해녀 문화를 전승·보존하기 위해 개관되었습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해녀의 작업복인 고무옷, 테왁, 낫 등이 있으며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박물관 안팎의 전시물들은 모두 해녀들이 기부한 것이며 전시관 안에는 실제 해녀의 집도 기부받아 옮겨 왔습니다. 박물관은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전통을 널리 알리며 제주도 여행의 특별한 볼거리입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해녀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삶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트럭 만물상을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동석(이병헌), 우울증으로 이혼하고 아들 양육권 재판을 하는 민선아(신민아),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열정적인 정은희(이정은), 타지에 살다 제주도로 내려와 해녀 학교 졸업 후 애기해녀가 된 이영옥(한지민)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각 에피소드는 인물들의 사랑, 우정, 상처, 화해를 중심으로 따뜻한 인간미를 담아냅니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과 현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표현한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해녀들은 바다를 터전 삼아 서로를 의지하며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갑니다. 세대 차이와 삶의 변화 속에서 전통을 지키려는 해녀들의 노력과 갈등도 드러납니다. 해녀들의 실제 생활과 애환, 속 깊은 사연들까지 해녀를 직업으로 생각하신다면 이 드라마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