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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드라마속<마취과> 알아보기

by sonji5 2025. 5. 9.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드라마 속 마취과, 다른 드라마에선 주목받지 못한 직업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의학 드라마를 보면 수술하는 외과, 환자를 돌보는 내과, 응급 상황을 처리하는 응급의학과에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같은 메디컬 드라마 속에는 마취과라는 숨은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비교적 잘 다뤄지지 않았던 마취과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마취과
마취과의사

마취과란 무엇을 할까요?

마취과는 수술실에서 환자의 의식을 잃게 하고 수술 중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며 생명 유지를 관리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취과를 단순히 "마취약을 넣는 과"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취과 의사는 크게 세 가지 주요 업무를 담당합니다.

1. 마취 관리 : 수술 전 마취 계획 수립, 수술 중 마취 유지, 수술 후 회복까지 전 과정 관리

2. 통증 관리 : 수술 후 통증, 만성 통증, 암성 통증 등 다양한 통증 치료

3. 집중 치료 및 응급 처치 : 중환자실이나 응급 상황에서의 생명 유지 처치

드라마 속에서 주로 조명을 받는 건 외과 의사들이지만 그들이 수술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취과 의사의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취과와 마취통증의학과는 다를까요?

많은 사람들이 마취과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마취통증의학과"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수술실에서 환자의 마취만 담당했기 때문에 마취과라는 이름이 사용되었지만 현대 의료에서는 그 역할이 확장되었습니다. 수술 후 통증관리, 만성 통증 치료, 암성 통증 관리 등 통증 치료 분야까지 포함되면서 이를 반영한 이름이 바로 마취통증의학과입니다. 그래서 병원의 공식 명칭, 의사의 명함, 학회 이름 등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를 쓰지만 일상적으로는 여전히 짧게 마취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서의 마취과

드라마에서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5인방의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드라마에서 마취과 전공의들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중요한 수술 장면마다 등장해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수술실 장면에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혈압 떨어집니다" "산소포화도 낮아집니다"라고 알리는 목소리 바로 마취과 의사입니다. 이들은 응급상황에 빠른 판단을 내리고 환자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수술을 끝내고 "마취 깹니다"라고 알리는 장면 수술 전 환자에게 "이제 마취 시작합니다 편안하게 계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수술실에서 마취과 없이는 시작할 수 없습니다. 큰 수술 경우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고 움직임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필요합니다. 약물 투여부터 호흡관리, 혈압유지, 응급 대처까지 총괄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선 짧은 순간만 나오지만 마취과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안전한 마취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과의사가 절대 혼자서 수술을 성공할 수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마취과 의사의 일상

마취과 의사는 주로 수술실에서 생활합니다. 대부분의 마취과 의사들은 오전에 수술실에서 마취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통증 클리닉에서 진료를 보거나 중환자실, 응급실에서 추가 업무를 봅니다. 특히 응급 수술이 많은 병원의 경우 24시간 대기조를 세워야 할 때도 많습니다. 마취과 전공의들은 환자의 과거 병력, 알레르기, 약물 복용 상태 등을 확인하고 마취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마취가 시작되면 환자가 자는 동안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모든 생리적 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각 대응합니다. 또한 마취는 단순히 전신마취만 있는 게 아닙니다. 척추마취, 국소마취,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마취 방법이 있으며 각 수술과 환자 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결정은 마취과 의사의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마취과의 매력과 도전

마취과는 다른 의사와 다르게 환자와 장기적인 관계가 되지 않습니다. 환자가 깨어나면 보통 마취과 의사는 마주할 일이 없어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때로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마취과의 매력은 빠른 판단력과 즉각적인 피드백입니다. 환자의 상태가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단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빠르게 대처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과들과 협력하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등 거의 모든 수술과 관련된 과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폭넓은 의학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도전도 많습니다. 새로운 마취 약물과 장비를 사용하면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수술실에서 장시간 서 있어야 하고 응급 상황에 대처해야 하며 과로로 인한 체력 소모가 큽니다. 또 환자가 마취 중 사고를 당하면 법적 책임도 저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상당합니다. 

마취과 전공의가 되려면?

마취과 전공의가 되려면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 과정을 마치고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4년간 밟아야 합니다. 그 후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얻게 됩니다. 마취과는 다른 과와 비했을 때 상대적으로 워라밸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병원마다 다르고 어떤 전공 분야로 진출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 납니다. 최근에는 마취과의 경쟁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습니다.

드라마 속 마취과가 주는 메시지

의학 드라마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의 스토리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조용히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마취과의 존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마취과는 환자가 가장 연약한 상태에서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직업입니다. 드라마 속 마취과 캐릭터들을 주목하면서 그들이 가진 사명감, 긴장감, 팀워크를 생각해 보면 이 직업의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마취과 이제는 주목받을 때

아직 국내에는 마취과라는 직업을 조명한 드라마나 콘텐츠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술실의 배경 인물로 등장할 뿐 그들의 일상과 고민, 철학을 깊이 다룬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마취과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나 에피소드가 종종 제작되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마취과 존재를 알게 된 시청자들이 많듯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취과의 중요성에 관심 가질만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마취과는 수술실의 숨은 주인공으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는 직업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비로소 존재를 알게 된 시청자도 있겠지만 여전히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마취과 없이는 그 어떤 수술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수술실 한쪽에서 묵묵히 환자를 관리하는 마취과 의사들의 노고를 한 번쯤 생각해 주세요. 마취과 덕분에 수많은 환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